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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쓰기

2023년 8월 완독 기록

놀러다니느라 (사실 뮤지컬 보러 다니느라) 바빠서 완독한 책이 거의 없다. 중간에 읽다 관둔 책도 많고ㅋㅋ


서머싯 몸 단편선 1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 서머싯 몸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명쾌한 필치로 포착해 낸 청춘의 다채로운 순간 ▶ 서머싯 몸은 현대 작가 중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담백하고 단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천재적이다. -조지 오웰 『달과 6펜스』를 비롯해 『면도날』,『인생의 베일』,『인간의 굴레에서』등 영문학 최고 걸작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들을 발표하고 영국 명예 훈위 칭호를 받은 서머싯 몸. 장편 소설, 희곡, 단편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다. 서머싯 몸이 발표한 100여 편에 이르는 단편 중 주요 30편을 망라한 『서머싯 몸 단편선 1,2』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청춘의 방황과 생의 의미를 깨닫는 여정, 그 속에서 발견해 낸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서머싯 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사랑과 우정,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등의 선택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서로 공명하며 생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 현실적으로 묘사해 낸다. 명쾌하고 대중적인 필치로 써 내려간 단편들에서 서머싯 몸의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로 채워진 단편들은 스페인, 프랑스, 사모아섬, 타히티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펼쳐져 독자들에게 전 세계를 종횡무진했던 서머싯 몸의 생애, 삶이 곧 여행이었던 작가를 다채로운 공간에서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
서머싯 몸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09.09

예전에 그림책으로 읽었던 '점심'이 보고 싶어서 사 뒀었다.
작 중 지리적 배경을 기준으로 실었다는 작가의 말이 있었는데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첫 수록작인 <비>를 장맛비가 오는 날 읽어서 더 몰입되고 재밌었다.
<에드워드 버나드의 몰락>을 읽기 시작하고서야 <달과 6펜스>의 작가였다는 게 떠올랐다. 직전에 읽었던 것이 <순수의 시대>라 연관지어 읽게 됐다.
이 이후로도 태평양의 섬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 많이 수록되어있는데, 전반적으로 여성혐오, 식민지배층의 인종차별적 시선 등이 느껴져서 연달아 읽기에는 좀 불쾌했다.

뮤지컬 사회학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 본 뮤지컬 시장『뮤지컬 사회학』. 이 책은 뮤지컬계에선 까칠하기로 유명한 중앙일보 최민우 기자가 말하는 뮤지컬 시장, 작품, 산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뮤지컬을 무대 자체가 아닌 무대 밖의 사회적 현상에 맞춰 한국 뮤지컬 시장을 독특하게 분석한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유통과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우리나라 뮤지컬 특수성은 무엇인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들려준다.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질만한 궁금증을 저자는 사회학적 현상으로 신선하게 풀어냈다. 뮤지컬 티켓 값이 비싼 이유, 뮤지컬은 왜 주인공이 4명이 되는지 캐스팅에 얽힌 이야기와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 한국에서 망한 이유, 맘마미아의 성공, 조승우와 김준수의 티켓 파워와 팬덤의 경제학까지 일반적으로 알 수 없는 뮤지컬 시장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
최민우
출판
이콘
출판일
2014.05.20

도발적인 띠지 속 문구만큼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까칠한 이야기를 많이 기대했으나 그보다 얻은 것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었다.
인터넷에 남아있는 글들(주로 관객들의 입장인)로만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숫자와 도표가 포함된 정리된 정제된 글로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게다가 덕분에 나도 잊고 있던 과거 뮤지컬 관람의 기억까지 살아남.
10년전에 발간된 책이니만큼 요즘이라면 쓰이지 않을 문장들(여자는 어떻고 남자는 어떻고)도 보이고, 딱 10년 전의 한국 뮤지컬 시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작사와 관객의 마인드는 현재와 거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밑줄을 치며 읽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저자
이나다 도요시
출판
현대지성
출판일
2022.11.10

화제가 되었던 책을 이제서야 완독하였다. 읽기 쉬웠고 공감되고 시사되는 점이 많아 계속 캡쳐해가며 읽었다. (전자책으로 읽음)
이 시대의 콘텐츠 관련 일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만 하지 않나 싶다.
나는 막상 보지 않은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와 한국 영화 <기생충>이 계속 언급되어 신기했다. 일본에서 정말 많이 유명했나보다.

이런 얘기 하지 말까?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은 단연 〈성덕〉이었다.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어 ‘성공한 덕후’에서 “실패한 덕후”가 돼버린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 시절 너무 쉽게 사랑했고 그 결과는 “너무 많은 엔딩이 사회면이었다.” 최지은 작가의 신작 산문 『이런 얘기 하지 말까?』는 여기서 시작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도 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널리 존경받는 남자에 대한 경계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여성을 치어리더로 여기는 남성들, 자기반성 없는 남성들,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받으면 발끈하고 비아냥대는 남성들은 그냥 버리기로 했다. 나 하나쯤 있든 없든 그들은 계속 인기인이고 유명인이겠지만 더는 상관없다. 너무 쉽게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온 것으로 충분히 많은 실수를 했다. _56쪽에서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던 그가,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고 전하는 그가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 활자중독자였던 작가는 자신에 관해 말하기가 늘 어려웠다. 다만 과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새로운 대상을, 그러니까 ‘오빠’들을 기꺼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 운동선수, 정치인 덕질을 거쳐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결국 “폐허”였다. 쉽게 매료되고 사랑에 빠졌던 그는 이제 “웃기 전에, 좋아하기 전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다. 작가의 어릴 적 덕질 경험에서 시작하는 책은 엄마와 딸의 관계로 나아가고, 대중문화 속 여성 연예인의 처지를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와 관련 범죄를 짚어낸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성 관련 문제들과 주변 여성의 이야기를 때로는 1인칭 시점으로, 때로는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며 기록해나간다. 여전히 우리에겐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홀로 분투하는 게 아님을 보여주면서, 여성과 여성이 이어져있다는 연대의 힘을 믿고 계속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저자
최지은
출판
콜라주
출판일
2021.12.08

모 블로그 독서 기록 글에서 발견하여 미리보기로 찾아봤다가 재미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옴. 덕질경험이 있고 그 언저리에서 계속 글을 써가며 살아온 작가의 경험담을 적은 산문이다. 동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드러내기 힘들었던 솔직한 마음들에 공감했다. 제목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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