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보통 넷플릭스 오리지널만 보고 바로 해지해버리는데, 이번에는 그냥 ott가장으로 약 6개월간 유지중이다.
중간중간 다큐멘터리나 몇몇 짧은 인기 시리즈들을 보긴 했지만 좀 대부분 뒷맛이 씁쓸하여 기분 전환하려던 게 오히려 기분만 나빠지곤 했다.

분명 좀 더 어릴땐 충격적인 걸 봐도 그럭저럭 지나갔던 것 같은데 나이든 위장만큼 콘텐츠 소화력도 떨어진 것인가
어쨌건 넷플릭스에는 나같이 부드러운 맛의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급작스러운 시간여유가 생겼고 나는 드디어 아래 썸네일의 킹받음을 이겨보기로 한다

어느 정도 시청 기록이 수집된 넷플릭스는 나에게 굿 플레이스를 계속 추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썸네일이 위와 같았으므로 왠지 오기가 생겨서 보고 싶지가 않았다.
아니 내가 헐벗은 채로 웃는 남성을 좋아할 줄 아냐? 사실 싫어하진 않지만 저 썸네일은 놀림당하는 기분이라고!!!!
나중에 막상 드라마를 보니 아주 짧게 지나간 장면이라 어이 없을 정도였다.
아무튼 굿 플레이스 시청을 시작했고, 재밌었고 눈물도 흘렸다.

매 화 나오는 이 단순한 제목과 화면은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어?' 하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정말 굿 플레이스란 뭘까? 그게 뭐길래 이렇게 되나, 의미가 있는 일일까? 여기서의 'Good'은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그냥 엘리너 개인을 위해 시작됐던 윤리 수업인줄만 알았는데, 이 드라마는 점점 화면 너머의 시청자인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시즌3~4쯤 되니까 제작진들이 윤리적 문제에 대해 하고싶은 말을 열심히 흥미롭게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인공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니 어느 순간 마이클의 대사에 눈물 흘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때 깨달은건데 예전 언젠가 굿플레이스가 궁금은 한데 보기는 귀찮아서 스포와 결말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냥 줄거리 요약으로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럴만했다.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의미가 와닿으려면 줄거리 요약으로는 불가능한 거였다.
이런 게 좋다. 유튜브에 각종 영화와 드라마 요약본이 범람하는 시대에 장르의 특징을 살리며 따라가는 시청자들만 알 수 있는 재미.
시즌 3은 좀 늘어지나 싶었지만 그래도 적당한 때에 결말을 내준데다가, 오랜만에 긍정적인 감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서 좋았다.
힘든 칩거와 입원기간의 즐거움이었다. 어찌나 몰입해서 봤던지 입원기간 새벽에 비몽사몽하면서도 아 이게 굿플레이스를 위한 단계? 구나 할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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